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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욱, 그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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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511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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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저지를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사른 허세욱 열사 1주기를 맞아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진영이 한미FTA 국회 비준 저지와 열사정신 계승을 다짐하고 나섰다.

열사정신 계승·한미FTA 전면 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1주기 추모제가 15일 정오 마석 모란공원 허세욱 열사 묘역에서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정신계승사업회 주최로 열렸다.

오종렬 한미FTA 저지 범국본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신자유주의 초국적 자본들을 싹 잘라버리고자 열사는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불덩어리로 내던졌는데 우리는 그저 바보같이 열사를 빼앗기고 한 해를 보냈을 뿐”이라고 말하고 “열사 실려가신 그 다음날, 인간의 몸에서는 나올 수 없는 쉰 목소리 ‘망국적 한미FTA 폐기하라’ 그 처절한 외침 너머에서 저들은 저들은 한미FTA를 타결해 버렸다”며 통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자유주의 검은 파도를 더욱 거세게 몰아칠 민간파쇼의 저 광풍 앞에서 산 자들 우린 결코 흔들리는 촛불일 수 없으며, 열사가 한 몸 내던져 밝혀주신 횃불 높이 들고 어둠을 사르며 전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부끄러운 심정을 안고 이곳에 다시 왔다”며 “이 나라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FTA를 주요의제로 가지고 오늘 미국으로 날아갔고, 전에 없던 5월 임시국회를 열어 한미FTA를 다수결로 밀어 붙이려고 하고 있다”고 전하고 “1년 뒤에는 한미FTA를 폐지하고 친기업적 오만정치를 일삼는 모리배들을 몰아내고 노동자서민 정치를 반듯이 이뤄내 지금보다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 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한미FTA 폐기하라’ 당신의 외침이 이렇듯 가슴에 사무치는 건 아직도 우리가 동지의 유지를 온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시장독재가 강요할 세상살이가 아무리 고통스러울지라도 어금니 악 물고 두 다리 힘차게 버티고 서서 불길에 맞선 당신의 목청이 되자고, 당신의 몫까지 살아내며 민중의 희망이 되자고 다짐한다”고 말하고 “내가 곧 민주노총이라는 결의와 실천으로 민중들 앞에 우뚝 선 당신의 삶처럼 노동해방, 평화와 통일의 길을 당당하게 열어갈 민주노총을 지켜봐 달라”고 추모의미를 되새겼다.

또 배종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는 “평통사는 한반도에 정전체제가 종식되고 평화협정 시대가 올 것을 확신한다”고 밝히고 “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을 위한 운동에 민주노총, 진보연대 등과 함께 힘을 모아 이 운동을 성공시켜 열사께서 원하시던 미군 없는 한반도 평화협정의 열매를 열사의 영전에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화수 한독운수노동조합 사무국장은 허세욱 열사 약력을 소개하면서 “동지는 특히 한미FTA는 노무현 정부가 한국경제를 종속시키기 위한 협상이라는 인식을 갖고 누구보다 분노했으며, 서울에서 개최되는 모든 촛불집회는 물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자발적으로 1인 시위를 하셨고, 노무현 정부의 망국적 한미FTA 강행은 결국 허세욱 동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말하고 “남은 저의가 자주 민주 평등 평화와 통일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동지의 몫까지 싸우겠으니 부디 미국 놈들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 그곳에서 먼저 가신 전태일 열사와 효선이 미선이와 함께 당신의 뜻대로 민주노총과 같이 하며 평안히 잠드시라”고 눈시울을 적셨다.

추도식 후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정신계승사업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발족됐다.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정신계승사업회는 허세욱 열사 정신 계승과 선양을 위한 각종 사업을 비롯 허세욱 열사 묘소와 유적·유물을 보전 관리하고, 장학사업과 평전 제작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허세욱 열사 평전은 현재 송기역 작가가 작업 중이며 2주기에 맞춰 제작 배포된다.

1주기 추모제에 이어 이날 오후 6시에는 허세욱 열사가 일하던 한독운수 사업장에서 ‘허세욱 열사 기념관’ 개소식이 열린다. 허세욱 열사 기념관은 지난 1년 간 한독운수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정성과 수고를 모아 마련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민생법안 해결을 핑계삼아 오는 4월25일부터 제17대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하고 한미FTA 국회비준안과 출총제 폐지 등을 논의 처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세욱 열사 1주기에 즈음해 이뤄지고 있는 한미FTA 강행 처리 움직임에 대해 진보진영 단결과 투쟁이 시급한 때다.


■허세욱 열사가 살아온 길

1953년 5월9일 경기 안성에서 9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남
1970년대 상경해 막걸리, 꽃, 박카스 등 온갖 배달일
1991년 한독운수 입사
1994년 봉천동 철거투쟁으로 ‘운동’ 시작
1995년 관악주민연대 가입 이후 10여년 간 관악구에서 활동
1998년 참여연대 가입
2000년 민주노동당 입당
2001년 민주노동당 모범 당원상 수상
2002년 민주택시연맹 모범 조합원상 수상
2003년 한독운수 대의원
2004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가입
2005년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회 대의원, 한독운수 통일부장, 6.15공동위 관악본부 집행위원
2006년 민주택시연맹 모범 조합원상 수상
2007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대의원
2007년 4월1일 오후 3시55분 서울 하얏트호텔 한미FTA 협상장 앞에서 “망국적 한미FTA 폐기하라”며 분신. 4월15일 오전 11시23분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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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공공운수연맹 운수노조 허세욱조합원분신 /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