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4·9 총선 화제 당선자] 민노 비례대표 홍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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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417회 작성일 21-06-18 13:26본문
[4·9 총선 화제 당선자] 민노 비례대표 홍희덕
환경미화원에서 국회의원으로
초등학교卒 미화원 출신 99년부터 노동운동 투신
일단 빗자루를 많이 챙겨서 국민 마음 속에 있는 상처들을 쓸어내겠습니다. 직분과 의무에 충실하지 않는 정치인들에겐 정신을 청소하라는 의미로 빗자루를 선물할 생각입니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게 된 홍희덕(59) 당선자는 10일 당선 소감으로 사회를 깨끗이 하는 "빗자루 정치"를 천명했다.
홍 당선자는 16년 경력의 환경미화원이다. 지난 2월 민노당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 새벽마다 빗자루를 들고 의정부 시내를 청소하는 게 그의 일이었다.
경북 상주 출신인 홍 당선자는 초등학교 졸업후 13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소작농 생활을 했다. 1978년 배곯는 자식들을 볼 수 없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지만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우유배달, 도로포장 일 등을 전전하다 93년 의정부시에 환경미화원으로 취직했다. 생활이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 곧 위기가 찾아왔다. 98년 IMF 외환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환경미화원들의 소속이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으로 바뀌면서 임금이 40%나 깍였는 데도 작업량은 2배나 증가했다.
홍 당선자는 "아무리 비정규직이라지만 청소를 하다 교통사고로 죽어나가는 동료에게 제대로 보상도 해주지 않고,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99년 그가 노동운동에 투신하게 된 동기다.
의정부시와 경기도 산하 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화한 그는 2006년 전국 단위로 확대된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을 맡아 조합원 2,600명을 이끌면서 해고자 164명을 복직시키고 조합원 1,500명의 민노당 가입을 이끌었다.
홍 당선자는 "국회의원 299명 중 유일한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의원으로서, 비정규직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살겠다"며 "민주노동당 의원 5명으로는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국민에게 잘못된 부분을 제대로 알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데 대해 집안의 반대가 없었냐는 질문에 "노동운동도 모자라 정치까지 한다고 하자 집사람이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걱정했다"면서 "30년 동안 봉제공장 미싱사로 일하며 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 집사람에게 진실한 정치로 꼭 보답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환경미화원에서 국회의원으로
초등학교卒 미화원 출신 99년부터 노동운동 투신
일단 빗자루를 많이 챙겨서 국민 마음 속에 있는 상처들을 쓸어내겠습니다. 직분과 의무에 충실하지 않는 정치인들에겐 정신을 청소하라는 의미로 빗자루를 선물할 생각입니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게 된 홍희덕(59) 당선자는 10일 당선 소감으로 사회를 깨끗이 하는 "빗자루 정치"를 천명했다.
홍 당선자는 16년 경력의 환경미화원이다. 지난 2월 민노당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 새벽마다 빗자루를 들고 의정부 시내를 청소하는 게 그의 일이었다.
경북 상주 출신인 홍 당선자는 초등학교 졸업후 13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소작농 생활을 했다. 1978년 배곯는 자식들을 볼 수 없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지만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우유배달, 도로포장 일 등을 전전하다 93년 의정부시에 환경미화원으로 취직했다. 생활이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 곧 위기가 찾아왔다. 98년 IMF 외환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환경미화원들의 소속이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으로 바뀌면서 임금이 40%나 깍였는 데도 작업량은 2배나 증가했다.
홍 당선자는 "아무리 비정규직이라지만 청소를 하다 교통사고로 죽어나가는 동료에게 제대로 보상도 해주지 않고,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99년 그가 노동운동에 투신하게 된 동기다.
의정부시와 경기도 산하 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화한 그는 2006년 전국 단위로 확대된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을 맡아 조합원 2,600명을 이끌면서 해고자 164명을 복직시키고 조합원 1,500명의 민노당 가입을 이끌었다.
홍 당선자는 "국회의원 299명 중 유일한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의원으로서, 비정규직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살겠다"며 "민주노동당 의원 5명으로는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국민에게 잘못된 부분을 제대로 알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데 대해 집안의 반대가 없었냐는 질문에 "노동운동도 모자라 정치까지 한다고 하자 집사람이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걱정했다"면서 "30년 동안 봉제공장 미싱사로 일하며 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 집사람에게 진실한 정치로 꼭 보답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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