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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김세창의 으랏차차 : 고생이 천(千)리면, 행복은 만(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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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민주연합 조회447회 작성일 21-06-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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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김세창의 으랏차차 : 고생이 천(千)리면, 행복은 만(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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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민주연합노조 동지들, 투쟁으로 인사드립니다.

오늘부터 매월 한번씩 홈페이지를 통해 동지들과 만나게 될 김세창입니다.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주의의 괴물은 우리 노동자들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차별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쟁이라는게 쌍방의 교전이 있어야 하지만 신자유주의라는 총성없는 전쟁은 달러 패권과 무역과 관세보복, 환율압박을 통해 종속과 고강도 착취를 강요하는 일방적인 정복 그 자체였습니다.

유연화, 개방, 세계화라는 명분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왜곡된 형태의 비정규 고용방식으로 노동자의 삶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를 통째로 거덜내고 말았죠.


정부와 자본이 법과 공권력을 동원하여 휘두르는 폭력앞에서 노동자가 노조 깃발아래 모이는 것은 운명의 주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투쟁을 해보면 진짜 사장이 누군지, 비정규 간접고용을 낳은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정치경제의 자주화와 노동자의 삶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등 흑막에 가려 있던 세상의 진실이 속속 드러납니다.


노동자의 투쟁은 역사적입니다.

일제치하 노동자들은 주권을 강탈당한 상가집 개신세가 되어 굶어 죽고 맞아 죽고 얼어 죽으면서도 노동조건개선투쟁과 자주독립투쟁을 힘차게 벌렸습니다.

해방이후에는 미군정과 이승만의 분단정책에 반대하며 통일투쟁에 나섰습니다. 서슬시퍼런 박정희 유신독재에 맞서 노동3권을 사수하는 투쟁도, 광주항쟁에서도, 역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어김없이 노동자의 깃발을 움켜 쥐고 영웅적인 투쟁을 벌여 왔습니다.


노동자는 자신의 권리만을 위해 투쟁하지 않습니다.

노동자에게 강요되는 차별과 고통은 한국정치와 경제를 자주적으로 만들지 않는 한 멈추지 않습니다.

노동자들이 한미동맹이라는 전쟁예속동맹을 끝장내지 않는 한 통일도 평화도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피땀배인 세금을 주한미군방위비라는 명목으로 끝없이 강탈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동자들이 분단을 걷어 내는데 팔을 걷어 부치지 않는 한 내정간섭과 전쟁위협과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에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옛말에 '고생이 천(千)리면, 행복은 만(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고생이 언제 끝날 줄 모르면 고생을 참고 이겨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고생을 하더라도 확신을 가지고, 보람있게 해야 할거고, 고생 끝에 어떤 행복을 쟁취할지에 대해서도 사색(思索)한다면 그야말로 값지고 의미있는 고생이 되지 않겠습니까?


생각을 뜻하는 사(思)는 밭전(田) + 마음심(心)을 합쳐 놓은 뜻글자입니다. 마음을 밭에 둔다, 즉 농사를 잘 짓는 방법을 연구하고 땅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농경시대에는 생각(思)이라고 했나 봅니다. 그리고 색(索)은 찾는다는 말인데, 누에고치에서 실의 끄뜨머리(실마리)를 찾아서 실을 뽑아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두글자를 합친 사색(思索)이란 뽕나무 밭에 마음을 두고 실을 뽑아낼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풀이를 할 수 있겠습니다.


삶의 현장은 TV프로그램에 나오는 예능이지만, 현실의 노동현장은 전쟁터입니다.

사학재단에서 경비 줄인다고 느닷없이 해고하고, 나라예산 줄인다고 관공서 노동자들을 감원하거나 자회사를 만들어 간접고용 합니다.

‘길어 봐야 몇 달이면 끝나지 않겠나, 아니면 끝장을 보자’는 심정으로 머리띠를 질끈 맵니다.


동지적 사랑으로 뭉친 투쟁, 강철같은 단결, 검은 속셈을 까발겨내는 명쾌한 구호, 이기는 투쟁으로 전진하는 노조를 만드는 교육 등,,,, 이런 것들은 모두 사색의 귀중한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사색의 강자가 투쟁을 잘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색을 잘하는 사람은 천리길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만리길 행복을 얻어 낸다고 합니다.

계급사회에서 노동과 자본, 노동과 권력의 관계에서는 한쪽에서는 빼앗으려 하고 한 쪽에서는 그걸 지키는 투쟁관계입니다.

그러나, 이 싸움이 커지고, 힘이 더더욱 커지면 판갈이 싸움을 하게 됩니다. 삼겹살 불판 가는 것 말입니다.

이제 만리길 행복을 찾아 나서야 할 때입니다.

법과 제도는 자본과 정치인들의 결탁과 절충야합으로 만들어 집니다. 결국 노동자들의 투쟁이 입맛에 따라 바뀌는 법과 제도의 꽁무니만을 쫓아 다니는 반복적인 투쟁을 하지 않으려면 만리길 행복을 찾는 투쟁을 사색을 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이 시간이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동지들을 <으랏차차 동지들>이라고 부르려 합니다.

샅바를 움켜 잡고 한판 뒤집기를 하려면 으랏차차 기운을 모아야 합니다.

가파른 언덕길 숨을 고르며 올라갈 때 으랏차차 정신과 기개가 필요합니다.

<으랏차차 동지들!> 마음에 듭니까.


다음 회에는 <들추지 말아야 할 것은 첫사랑 얘기, 방귀껴 놓은 이불, 남의 아픈 속만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으랏차차 동지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21.4.1)



** 교육선전실에서는 2021년 사업계획으로 외부 명사의 정기기고를 특별기획연재 형태로 꾸준히 게시하고자 합니다. 노동조합과 교섭, 투쟁 등 우리 얘기를 넘어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볼 의제들에 대해 사색하고 토론하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